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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8.04.18

곰국 끓이던 날
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cDHX9u2zBTk


 
[주강홍의 경일시단] 곰국 끓이던 날(손세실리아)
 
노모의 칠순잔치 부조 고맙다며 후배가 사골 세트를 사왔다.

 

도막난 뼈에서 기름 발라내고 하루 반나절을 내리 고았으나 틉틉한 국물이 우러나지 않아 단골 정육점에 물어보니 물어보나마나 암소란다.

 

새끼 몇 배 낳아 젖 빨리다보니 몸피는 밭아 야위고 육질은 질겨져 고기 값이 황소 절반밖에 안되고 뼈도 구멍이 숭숭 뚫려 우러날 게 없단다.

 

그랬구나.

 

평생 장승처럼 눕지도 않고 피붙이 지켜온 어머니.

 

저렇듯 온전했던 한 생을 나 식빵 속처럼 파먹고 살아온 거였구나.

 

그 불면의 충혈된 동공까지도 나 쪼아먹고 살았구나.

 

뼛속까지 갉아먹고도 모자라 한 방울 수액까지 짜내 목축이며 살아왔구나.

 

희멀건 국물, 엄마의 뿌연 눈물이었구나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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핑돌앤지수 4레벨(5%)
경기도 광주, 지수맘이에요 ^^*

1개의 댓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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꼬물이
2018.05.15

ㅠ.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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